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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11:55 일상다반사

 

(사진: 'stop crackdown'의 웹페이지(http://harry.woweb.net/bbs/zboard.php?id=scdb_album&no=1)에 있는 미누의 프로필

 

2001년, 대학 2학년생이었다. 그리고 여름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레지스탕스(restance)란 대학생 현장활동을 가게 되었다. 'stop crackdown'은 여름 뜨거운 마석에서 처음 마주하게 구호였다.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기억나는 저녁의 기억은 다소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당시 진행되고 있었던 이주노동자 강제단속에 대한 당사자들의 목소리다.

 

사실 낯설었다. '운동'의 ㅇ도 모르던 때, 그저 '장애인이동권'만을 머릿 속에 가득 담고 있었던 당시의 나로써는 아직 낯설기만 이야기들이었다. 공권력이 국민을 위해 행사된다고 믿던 날, 시간 천막을 뜯어내려 휠체어를 넘어뜨리고 들이닥치는 '공권력'의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던 때, 잠깐의 얘기로는 'stop crackdown'은 내게 와닿지 않는 구호였다.

 

그리고 다음해였던가... 대대적인 이주노동자 강제단속과 추방이 기승을 부린 해, 명동성당 앞에 이주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시작된다. 벤드로써의 'stop crackdown'은 아마 때쯤 들어보게 같다. 추운 겨울 차디 바닥에 천막을 치고 언제 끌려가 강제 추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이주노조 사람들의 소식을 게시판과 속보들로 접하며 조금씩 조금씩 그들의 문제가 것과 다르지 않다는 감정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서 정확히 선후는 모르겠지만 2001년 당시 내가 처음 만났던 이주노동자들 가운데 비두와 꼬빌이란 이름의 이주노동자 분이 있었다. 그들은 명동성당에서 전개된 천막농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책임지며 활동한 이들이었는데 어느 날엔가 게시판 속보로 그들이 연행되었고 강제추방 당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무기력했고 다소 허탈했다. 그들에 대해 인사도 한번 못해보고 관계도 없던 내가 그랬으니 당시 이주노동자 운동을 했던 한국 활동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당시 강제단속과 추방의 근거였던 산업연수생제도를 지금의 고용허가제가 아닌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보장된 '노동허가제'로 바꾸기 위해 싸웠던 시간들... 그리고 산업연수생 제도가 폐지되고 고용허가제로 대체되었을 때의 모습들...

 

그런 소식들을 광주에서 게시판으로 접하며 얼마 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 11월 노동자대회였는지 메이데이 전야제였는지 햇갈리는 무대 공연에서 'stop crackdown'의 공연을 처음 접했다. 다소 부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정확히 수는 없었지만 집회 자주 부르던 노래들을 공연할 때는 같이 따라 부르며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stop crackdown'을 잊고 지낸 년, 지난주 한겨레 칼럼에 다시금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그리고 시계를 8년 전의 뜨거운 마석공단으로 되돌리는 이진경씨의 칼럼을 읽었다. 닮아 있었다. 표적 연행과 강제추방 단계인 외국인 보호소 구금...

 

낯선 이름이고 일면식도 없는 미누는 한국에서 18년을 살았다고 했다. 이틀 MBC뉴스데스크의 인터뷰는 미누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있게 했었다. 하긴 내가 미국에 18년을 살았다면 일상 생활에서의 영어 구사는 무리가 없을 정도일테니...

 

이명박 정부들어 많은 것이 퇴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도 너무나 생생하게 뒷걸음질이 느껴진다. 하지만 미누의 강제단속은 잊고 있던 8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구체적인 달력의 수로 확인할 있는 뒷걸음질이었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관련 법이 생겨나기도 전에 한국에 들어와 노동했던 미누... 그의 강제단속과 '다문화 사회'란 글귀가 겹쳐지며 비감을 느끼게 되는 선선한 계절의 탓일까...

 

미누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다고 했던 MBC의 어느 이주노동자 인터뷰처럼 역시나 'STOP CRACKDOWN'이 아닌 긍정적인 언어로 그들의 목소리와 노래를 들을 있었으면 좋겠다...

 

관련 기사: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822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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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조각
2009/10/13 17:53 일상다반사

 

 

뮤지컬... 그건 어쩐지 오페라와 함께 평범한 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의 예술이란 느낌이 먼저 드는 아닐까? 머릿속에 뮤지컬이란 움직이며 노래하고 간간이 대사도 하며 연극도 아닌 것이 노래도 아닌 그런 이미지였다. 천원 하는 영화도 쉽사리 보지 않게 내게 뮤지컬이란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그런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얼마 전, 시각 청각장애인을 위한 뮤지컬 공연이 있다는 얘기에 반신반의했고 '무료'라는 얘기에 쓰러져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보러 가겠노라 덥썩 얘기하고 말았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서태지 전국 투어 콘서트나 그런 공연이었으면 대답하고 찜찜하진 않았을텐데... 당시엔 대답해놓고도 찜찜한 기분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가겠다고 대답하고 잊어버리고 지내다 공연 당일 오후에 공연이란 얘기를 듣고 밀려 있던 일에 삐걱거리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518 회관으로 향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란 특징 때문이었을까? 함께 타고 버스 안의 대부분이 시청각 장애인들이었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해야 하나 난감해 하고 있을 점자로 제작된 공연 소개 책자를 받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뮤지컬 공연이라고 해서 공연 자체가 달리 기획되거나 연출되는 것은 아니고 시청각 장애인들이 공연의 내용을 청각과 시각을 통해인할 있도록 장면 해설과 수화 통역이 제공되는 방식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의 장면해설을 위해 제공된 동시통역 기기(?)를 받아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동시통역 기기라고 해서 외국인이 말하면 자동으로 통역되는 기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동시통역자의 목소리를 수신할 있는 수신기다. 여하튼 이번 뮤지컬의 장면 해설을 위해 낯익은 성우(이름은 까먹었음ㅎ) 한 분과 수화통역사 두 분이 수고해주시며 공연은 시작 되었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임진왜란 당시 모함을 당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난중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3일의 행적을 가상으로 구성하여 왜군 무사 '사스케'에게 사로잡힌다는 설정으로 3일 간의 행적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고 이순신 역을 맡은 배성우씨의 관객들에 대한 재치있는 부탁 말씀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뮤지컬은 시작되었다.  뮤지컬은 이순신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막딸의 속사포같은 경상도 사투리가 어울리며 공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몸이나 시각적인 요소들로 관객의 몰입을 유도했다면 별다른 감흥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이순신의 '씨벌놈아'로 상징되는 맛깔스런 사투리와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들로 나도 모르게 공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장면 해설의 경우 무대의 조명 변화를 빠짐없이 설명해주고 주요한 장면들과 배우들의 움직임들을 간략하게 설명해줌으로써 내가 확인할 수 없었던 무대 전반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시력이 전혀 나오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이 공연을 관람했을 때 어느 정도 그려낼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조명 변화에 대한 설명이 후반부에서 간간이 빠졌고 윤곽만을 확인할 수 있던 무대 위의 배우들 움직임들에 대한 해설이 아쉬웠던 때가 몇 차례 있었는데... 사실 자세한 해설은 공연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한지라 어느 정도가 적절한 장면 해설인지는 나 역시나 가늠하기 어렵다.

 

공연 얘기로 돌아가서 이순신 역의 배성우씨 만큼이나 인상 깊은 배우는 막딸 역과 요오코 역을 동시에 소화한 최선미 씨였다. 막딸은 억척스런 경상도 여인으로 전쟁통에 가족을 모두 잃고 어디론가 사라진 개를 돌려보내달라고 삼신할매에게 비는 엉뚱한 케릭터다. 반면 요오코는 주연 중 한 명인 왜군 무사 사스케가 사랑하는 여인으로 요염한 이미지의 일본 여성의 역할이다. 요오코는 '에이효'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사스케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케릭터로 '에이효'는 요오코와 사스케가 서로에 대해 느끼는 애절한 감정들을 표현하듯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나는 분위기의 음악이다.

 

억척스런 막딸의 속사포같은 경상도 사투리 대사와 전혀 상반된 애절한 음악과 다소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목소리와 대사 연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고 훌륭하게 소화해낸 최선미님...

 

이순신과 막딸의 대사와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일까? 주연 가운데 한 사람인 사스케역의 박주형님은 크게 부각되지 못한 느낌이다. 우선 목소리 크기부터 이순신과 막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던게 그런 느낌을 준 것 같고 거기에 요오코에 대한 애타는 마음과 우울한 분위기의 케릭터가 더해져 상대적으로 인상이 좀 약했던 것 같다.

(공연 시작 전에 성우분께서 사스케 역을 맡으신 박주형님이 꽃미남이라 그랬었는데...ㅎ 그 외모를 확인하실 수 있는 분들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다._)

 

이 공연은 '뮤지컬'답게 인상 깊은 곡들이 몇 곡 있는데 예를들면 이순신이 넉살좋게 부르는 '늙은 놈이 굶어야지'나 공연 끝 무렵 막딸과 사스케 그리고 이순신이 함께 부르는 '헤어질 시간'은 잔잔한 피아노로 시작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헤어질 순간의 아쉬움을 듬뿍 느끼게 해주는 노래였다.

 

공연의 마무리는 멀티맨이 나와 물대포 난사와 방패찍기 같은 포졸(전투경찰)들의 행태를 아뢰고 이순신이 호통치며 광화문 동상처럼 무대가 솟아나며 끝을 맺는다.

 

난생 처음 본 뮤지컬은 적절한 장면 해설이 더해져 불편한 느낌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역시나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사실은 '장애'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었다. 장면을 설명해 줄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수신기 하나만 있다면 큰 불편함 없이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것에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무대 위의 공연과 무대 옆의 수화통역사들의 수화를 쉴 새 없이 봐야 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지루함'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단순히 접근할 수 없는 '음성정보'를 '수화통역'으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고민일 수도 있고 좀 더 효과적인 전달 방식이 있을 수도 있는 문제니까...

 

난생 처음 본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과 재밌는 대사들 그리고 적절한 음향효과가 더해져 푹 빠져들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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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조각
2009/09/25 15:01 책 한 자 읽기
도현이형의 세 번째 책이 출간 됐다.  장애학 함께 읽기가 그것이다. 오늘 추천 메일을 받아보고 불쑥 책을 읽고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았다...

함께 읽을 그리고 고민을 함께 나눌 지역 활동가들이 간절하다.. 파일 제작을 고민하던 도현이형이 어떤 답을 찾았을까... 형한테 전화 한번 드려봐야겠다...



책소개

장애의 사회적 측면에 주목한 본격적인 ‘장애학’(Disability Studies) 서적으로, 진보적 장애 이론을 정립하려는 개척적인 저작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 김도현은 이 책을 통해 장애학 실천의 이론적 근거를 모색한다. 장애를 특정한 역사적 맥락 내에서 발전하는 사회-경제적 관계의 산물로 보는 사회적 장애이론의 관점을 견지하면서, 맑스주의에 다양한 이론적 자원들을 비판적으로 결합하여 유연하면서도 급진성을 잃지 않는 이론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1부는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올리버(Michael Oliver)가 『장애의 정치』(The Politics of Disablement, 1990)를 통해 확립하여 현대 장애학의 가장 유력하고 결정적인 개념 틀로 자리 잡은 ‘사회적 장애이론’(Social Theory of Disability)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이 이론을 토대로 하여 장애가 현실적으로 지구화, 노동, 제도 정치라는 쟁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본다. 장애 이론에 대한 바른 이해는 장애 해방을 넘어 연대와 진보를 추구하는 사회 건설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김도현

1974년생으로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1996년에 에바다복지회에서 발생한 비리사태를 접하며, 장애 문제를 운동의 차원에서 처음 고민하게 된다. 1997년에 결성된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창립멤버로 같은 모임에서 연대사업팀장, 정책국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1년부터는 장애인이동권연대의 간사 단체를 맡았던 노들장애인야간학교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후 장애인이동권연대 정책교육국장으로 일해 왔다. 현재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와 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운영위원이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 『차별에 저항하라』(박종철출판사, 2007)와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메이데이, 2007)가 있으며, 2004년에는 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가 수여하는 제2회 정태수상을, 2009년에는 김진균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제4회 김진균상(사회운동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책을 내며

제1부 장애학과 사회적 장애이론
1장 _장애학이란 무엇인가?
1. 장애학의 기본적 성격과 특징 | 2. 장애학 등장의 배경과 발전 | 3. 다양한 장애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 틀
2장 _ 사회적 장애이론의 성립과 장애 정의
1. 사회적 장애이론의 성립 | 2. 장애의 정의
3장 _ 사회적 장애이론의 기본적 이해
1. 장애의 사회문화적 구성 | 2. 자본주의의 등장과 장애 | 3.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와 장애
4장 _ 장애이론 내의 비판과 논쟁들
1. 손상과 장애의 관계 | 2. 장애인 내부의 공통성과 차이 | 3. 장애 및 장애차별주의의 형성과 문화

제2부 진보적 장애인운동과 장애학의 쟁점들
5장 _ 장애와 지구화
1. 지구화를 바라보는 관점 | 2. 복지국가 위기론과 사회투자국가 | 3.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와 장애 정책
6장 _ 장애와 노동
1. 시민권, 노동, 사회적 배제 | 2. 기능주의의 설명과 맑스주의적 관심 | 3. 애벌리의 주장이 제기하는 현실적·이론적 쟁점들 | 4. 노동 중심 사회의 극복인가, 새로운 노동 사회의 구축인가
7장 _ 장애 정치
1. 신사회운동으로서의 장애 정치 | 2. 제도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장애
... 펼처보기

책속으로

남성은 파란색을 좋아하고, 용감하고, 밖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하며, 여성은 빨간색을 좋아하고, 다소곳하고, 집안일을 잘해야 한다는 젠더적 구분은 섹스와 아무런 인과관계를 갖지 않습니다. 즉, 가부장적 억압에 의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손상과 장애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상은 손상일 뿐이며, 특정한 억압관계 속에서만 ‘무언가 할 수 없는 상태’로서의 장애가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라기보다는,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략한 예를 들어 보도록 하지요. 2005년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다리나 척수에 손상을 지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버스를 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도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만들어지면서 계단이 없고 경사로가 장착된 저상버스가 다니자 이러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버스를 탈 수 없었던 것은 그 사람이 지닌 특정한 손상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버스 때문이었을까요? --- pp.62~63

노동력의 상품화에 기초한
... 펼처보기 --- p.237

출판사 리뷰

장애운동 현장과 ‘사회적 장애이론’의 접속

장애학(Disability Studies)은 1970년대 영국에서 처음 태동하여 외국에서는 이미 하나의 학문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 단어는 기껏해야 ‘재활’의 측면에서나 종종 언급될 뿐 하나의 정규 학문으로 도입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의 사회적 측면에 주목한 본격적인 장애학 서적이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씁쓸한 것은, 혹은 고무적인 것은 ‘제도권’이 아닌 ‘현장’에서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2007년 출간된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메이데이)를 통해 장애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함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 김도현은 이 책 『장애학 함께 읽기』를 통해 현대 장애학의 가장 유력하고 결정적인 개념 틀인 ‘사회적 장애이론’(Social Theory of Disability)을 소개하는 한편(제1부), 이와 관련하여 현장에서 부딪히고 고민해 온 여러 쟁점들에 대한 담론을 폭넓게 펼쳐 보이고 있다(제2부).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천적 문제의식과 이론적 근거의 결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몸으로 느끼는 절실함에 의해 추구된 지식의 밀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장애 문제를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연구가 전무하여 마땅히 읽을거리가 없었던 장애인 당사자, 장애인 부모, 장애인단체 및 복지단체 종사자, 나아가 장애 문제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은 저자가 ‘발 딛고 선 바로 그곳’에서부터 약동해 오는 지식을 통해 장애에 대한 색다른 인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린비출판사는 이처럼 이론과 실천을 결합하려는 저자의 노력에 공감하며 이 책을 ‘그린비 함께읽기 시리즈’의 첫 권으로 삼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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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사실 내가 김도현의 책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장애 문제에 관한 한 그는 내 교육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차후 문제다. 들어갈 문을 찾은 것, 걸어갈 길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그의 덕택이니. 2년 전 출간된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도 그랬지만, 이 책 ??장애학 함께 읽기??에서도 우리는 그의 편안한 문체에 담긴 날카롭고 치열한 문제의식을 읽을 수 있다. 공부하면서 운동한다는 것, 아니 공부와 운동이 같은 말이라는 걸 그의 글에서 배운다.
겸손한 그는 이 책이 장애학 내용 전반을 체계적으로 밀도 있게 소개한 입문서가 아니고, “단지 읽은 만큼, 그것도 소화한 만큼”만을 담았다고 했다. 그러나 장애 해방 운동가인 그의 ‘눈’과 ‘위’를 거쳤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잡다한 대학 교재와는 비교도 안 되는 믿음을 이 책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분명 문이 되는 책, 즉 입문서이다. 그러나 이 문은 단지 장애학 일반의 문이 아니라, 장애 해방을 꿈꾸는 자에게 열려 있는 문,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소통케 하는 문, 무엇보다 소수성 정치학의 최전선으로 이어진 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고병권(연구공간 수유+너머)


한국 사회에서 진보 정치와 진보적 삶을 고민하는 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여성학을 읽고 젠더가 배제된 정치는 진보일 수 없음을 깨우쳤듯이, 이제 우리는 장애학을 함께 읽고 장애가 배제된 정치 또한 진보일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 노회찬(진보신당 대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간되는 장애학에 대한 대중적 이론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장애 문제와 장애인 운동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장애학 함께 읽기』는 진보적 장애 이론을 정립하려는 개척적인 저작이다. 저자는 장애를 특정한 역사적 맥락 내에서 발전하는 사회-경제적 관계의 산물로 보는 사회적 장애이론의 관점을 견지하면서, 맑스주의에 다양한 이론적 자원들을 비판적으로 결합하여 유연하면서도 급진성을 잃지 않는 이론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입장 위에서 진보적인 장애 정치의 방향을 사고하려는 저자의 시도 역시 값진 것이다. - 서관모(충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 책은 장애학 이론, 특히 장애를 유물론적 기반 위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회적 모형을 잘 정리하여 논의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준거 틀 내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정치적·경제적 문제들을 조망하고 있다. 『장애학 함께 읽기』가 장애학 이론에 대하여 좀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한국 장애인 운동의 실천가들에게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조한진(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posted by 얼음조각